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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생에너지 & 기술 발전

태양광 발전의 차세대 기술: 페로브스카이트 셀의 상용화 가능성

by azit-1 2025. 10. 25.

① 차세대 태양전지 기술: 태양광 산업의 전환점을 만든 페로브스카이트

세계 에너지 전환의 핵심 기술로 주목받는 분야가 바로 차세대 태양전지(next-generation solar cell) 이다.
그 중심에는 페로브스카이트(perovskite)라는 결정 구조를 가진 신소재가 있다.
이 물질은 기존 실리콘 태양전지보다 제작 공정이 단순하고, 원재료 비용이 저렴하며, 빛 흡수 효율이 탁월하다는 장점을 갖는다.
페로브스카이트 셀은 얇은 막 형태로 제작할 수 있어 건물 유리창, 차량, 착용 기기 등
비정형 표면에도 부착할 수 있는 유연 태양전지(flexible PV)로 응용이 가능하다.
현재 실리콘 셀의 한계 효율이 약 26% 수준에 머무르지만,
페로브스카이트-실리콘 하이브리드 태양전지는 2025년 이후 30% 이상 효율 달성이 예측된다.
즉, 페로브스카이트는 단순한 소재 혁신이 아니라, 태양광 산업의 구조적 패러다임 전환을 이끄는 촉매로 평가된다.

② 페로브스카이트 셀 상용화: 기술적 진보와 글로벌 연구 동향

페로브스카이트 태양전지의 발전 속도는 과거 어느 신재생에너지 소재보다 빠르다.
2009년 일본 연구진이 3.8%의 효율을 처음 보고한 이후, 불과 10여 년 만에 26% 이상으로 향상되었다.
이러한 급속한 효율 향상은 저온 용액 공정(low-temperature solution process)과
결정 구조 안정화(additive engineering) 기술의 도입 덕분이다.
특히 영국 옥스퍼드대, 한국 KAIST, 중국 칭화대 등은
납 기반 페로브스카이트의 환경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무독성 주석 기반 구조(Sn-based)를 개발 중이다.
또한 스위스 EPFL 연구진은 2D~3D 복합 구조(perovskite heterostructure)를 통해
내구성과 효율을 동시에 개선하는 데 성공했다.
이처럼 세계 주요 연구 기관과 기업들이 협력하는 글로벌 연구 네트워크는
페로브스카이트 셀의 상용화 시점을 2030년 이전으로 앞당길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③ 하이브리드 태양 전지 효율: 실리콘과의 결합을 통한 고효율 전략

태양광 발전의 차세대 기술: 페로브스카이트 셀의 상용화 가능성


페로브스카이트의 가장 유망한 응용 방향 중 하나는 실리콘 태양전지와의 결합형 하이브리드 구조다.
이 구조는 서로 다른 파장의 빛을 흡수할 수 있는 두 소재의 장점을 결합해
기존 단층 셀보다 월등한 효율을 발휘한다.
실리콘은 주로 적외선 영역을, 페로브스카이트는 가시광선 영역을 흡수함으로써
광스펙트럼 활용도를 극대화할 수 있다.
이른바 ‘탠덤 셀(Tandem Cell)’이라 불리는 이 방식은 현재 국제에너지기구(IEA)와
미국 NREL(National Renewable Energy Laboratory)이 주목하는 핵심 로드맵 기술이다.
삼성전자·LG에너지솔루션 등 국내 대기업들도
‘페로브스카이트-실리콘 하이브리드’ 생산설비의 파일럿 공정 구축(2026~2028)을 추진하고 있으며,
이 기술이 상용화되면 태양광 모듈 단가를 30% 이상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향후 10년간 태양광 시장의 주도권은 하이브리드 셀 효율 경쟁을 중심으로 재편될 가능성이 높다.

④ 저온 공정 페로브스카이트: 생산비 절감과 환경 부담 완화

페로브스카이트 셀의 상용화가 현실화하기 위해서는 제조공정의 단순화와 친환경화가 필수적이다.
기존 실리콘 셀은 1,000℃ 이상 고온에서 제작되어 에너지 소비가 크고,
설비 투자비도 높았다. 반면 페로브스카이트는 100~150℃의 저온 용액 공정으로 제조가 가능해
공장 에너지 사용량을 80% 이상 절감할 수 있다.
또한 진공 장비가 필요 없고, 잉크젯 프린팅·롤투롤(Roll-to-Roll) 방식으로 대면적 인쇄가 가능해
대량생산·저비용화(Low-cost mass production) 에 매우 적합하다.
이러한 공정 혁신은 단순히 비용 절감 차원을 넘어,
친환경 제조 시스템(Green Manufacturing System)으로의 전환을 가능하게 한다.
다만 납(Pb) 기반 소재의 환경 독성 문제는 여전히 해결 과제로 남아 있으며,
이를 위해 무기 하이브리드 구조나 재활용 공정 도입 연구가 병행되고 있다.

⑤ 고내구성 소재 연구: 상용화의 마지막 관문과 산업적 과제

페로브스카이트 태양전지의 상용화를 가로막는 가장 큰 장벽은 내구성과 안정성이다.
이 소재는 습기·열·자외선에 노출될 때 쉽게 분해되거나 효율이 저하되는 특성을 가진다.
이에 따라 각국 연구진은 방습 코팅(Encapsulation), 이온 이동 제어, 결정계 정렬 기술 등을 통해
수명 문제를 개선하고 있다.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KIER)은 최근 불소계 고분자 봉지 기술을 적용해
페로브스카이트 셀의 수명을 기존 대비 5배 이상 연장했다.
또한 일본의 NIMS 연구소는 무기 산화물 버퍼 층을 도입해 열 안정성을 강화한 사례를 발표했다.
이처럼 내구성 향상 연구는 단순한 기술 문제가 아니라,
상용화 타임라인을 결정짓는 핵심 변수로 작용한다.
궁극적으로 페로브스카이트 셀의 성공은 고효율과 저비용뿐 아니라
‘10년 이상 안정적으로 작동하는 실사용 내구성’을 확보하는 데 달려 있다.

⑥ 차세대 에너지전환: 지속 가능한 태양광의 미래

페로브스카이트 기술은 단지 새로운 태양전지 소재의 등장을 의미하지 않는다.
이는 향후 건물 일체형 태양광(BIPV), 투명 디스플레이 전원공급, 도시형 소규모 독립형 전력망 등
다양한 응용 분야로 확장될 잠재력을 가진다.
특히 전 세계가 탄소중립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상황에서
페로브스카이트는 ‘지속가능한 에너지 전환의 핵심 플랫폼 기술’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이 크다.
결국 상용화의 성공은 기술적 완성도뿐 아니라,
정책 지원·산업 생태계·국제 협력의 삼박자가 맞아떨어질 때 현실화할 것이다.
태양광 산업의 다음 세대는 실리콘이 아닌,
페로브스카이트가 주도하는 하이브리드 에너지 혁명의 시대로 전환되고 있다.